2024년 7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14개월간 닭고기 물가지수는 0.95포인트 내렸습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3.44포인트 올랐습니다. 한쪽은 내렸는데 다른 한쪽이 올랐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닭고기는 내렸지만 전체 물가는 계속 올랐다
2024년 7월 닭고기 물가지수는 129.78(2020=100)이었습니다. 2025년 12월에는 128.83이었습니다. 수치만 보면 0.95포인트 내려간 것입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에서 117.57로 3.44포인트 올랐습니다.
두 지표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이유는 닭고기가 시장에서 차지한 위상이 특별하기 때문입니다. 전체 소비자물가가 오르는 와중에 닭고기만 내려갔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가계 입장에서 좋은 신호인지, 아니면 다른 의미를 담고 있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렸어도 여전히 상대적으로 비쌌던 닭고기
2024년 7월에 두 지표의 격차는 15.65포인트였습니다. 닭고기가 소비자물가보다 15.65포인트 더 높다는 뜻입니다. 2025년 12월에 이 격차는 11.26포인트로 줄었습니다. 4.39포인트만큼 가까워진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닭고기가 더 비싼 상태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격차가 축소된 것은 닭고기가 내려오면서 전체 물가에 더 가까워진 것이지, 닭고기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는 뜻은 아닙니다. 기간 중 닭고기 물가지수는 2024년 11월 최저점 124.72에서 2025년 6월 최고점 134.75까지 10포인트 이상 변동했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 영향이 약화된 후에도 회복이 무뎌 보이는 이유
환경부는 2025년 6월 13일 조류인플루엔자 위기경보 단계를 기존의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2024년 10월부터 2025년 3월까지 6개월간의 고병원성 AI 상황이 완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이후로 닭고기 공급이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지점이 있습니다. 2025년 6월 이후 닭고기 물가지수는 134.75에서 2025년 12월 128.83으로 계속 내려왔습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1에서 117.57로 계속 올랐습니다. 닭고기만 내려가고 다른 모든 것은 올라갔다는 뜻입니다. 이는 단순한 AI 충격으로부터의 회복이 아니라, 닭 생산자의 채산성 악화와 구조적 약세를 시사합니다.
방향의 차이가 의미하는 것
닭고기의 14개월 하락폭은 0.95포인트입니다. 수치만 보면 작아 보입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전체 물가가 3.44포인트 올랐다는 것을 생각하면 ‘방향’의 문제가 됩니다. 닭고기가 내렸다는 것 자체보다, 다른 모든 것이 오른 환경에서 닭고기만 내려갔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이는 닭 생산량이 정상화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공급 과잉 속에서 생산자가 가격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AI로 인한 공급 충격은 완화되었지만, 완전한 회복은 아직인 상태입니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계속 내려오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내 식탁의 물가, 닭고기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
가계가 주목해야 할 것은 닭고기 값만이 아닙니다. 닭고기는 내렸지만 쌀, 채소, 육우, 생선 등 다른 기본 식재료는 계속 올랐고 외식비도 올랐습니다. 2025년 12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 117.57은 2024년 7월의 114.13보다 여전히 3포인트 이상 높은 상태입니다.
닭고기의 공급 과잉으로 인한 약세가 가계 전체의 식비 절감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한두 식재료가 내려갔다고 해서 ‘물가 부담이 줄었다’고 읽으면 실제 장보기의 경험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밥상 물가를 판단할 때는 전체 그림을 봐야 합니다.
| 시점 | 2020=100 |
|---|---|
| 2025년 7월 | 132.83 |
| 2025년 8월 | 133.94 |
| 2025년 9월 | 132.67 |
| 2025년 10월 | 130.84 |
| 2025년 11월 | 129.77 |
| 2025년 12월 | 128.83 |
자료: 통계청 KOSIS · 한국은행 ECOS
※ 공공기관이 공개한 통계를 재구성한 글입니다. 자문이나 권유로 해석하지 마세요.









